롯데, 오키나와 4연승 멈췄지만... 오히려 부담 가라앉힐 기회다
2023.03.03 19:18:59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미팅하는 롯데 선수단의 모습.

 

오키나와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롯데 자이언츠가 한 차례 걸음을 멈췄다. 하지만 여기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롯데는 3일 일본 오키나와현 킨 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0-8로 졌다. 이날 경기로 인해 롯데는 연습경기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롯데는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2년 차 이민석을 선발투수로 올렸다. 그는 1회를 삼진 하나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다음 이닝에서도 선두타자 최형우를 삼진 처리한 그는 5번 변우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민석은 7번 김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김호령의 타구에 맞은 뒤 송구 실책으로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더블 스틸로 한 점을 내준 그는 주효상의 볼넷과 김규성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더 내준 후 사이드암 서준원으로 교체됐다.

서준원이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롯데 타선은 3회 초 지시완의 볼넷과 유격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자 KIA는 5회 말 바뀐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3점을 추가했고, 7회에는 김석환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달아났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롯데는 6명의 투수를 투입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지난달 28일 삼성과 경기에서 부진했던 우완 정성종은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KIA 타선을 잘 막아냈다. 같은 날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서준원 역시 위기 속에서도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김석환에게 홈런을 맞은 문경찬 역시 투구폼을 바꾸는 상황 속에서도 과감한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은 4안타 3볼넷 무득점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외야 겸업에 나서는 내야수 윤동희와 1, 3루를 모두 보는 이호연의 수비 포지션을 테스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호연의 경우 실책도 나왔지만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장면도 있었다.

롯데는 이미 지난달 22일 지바 롯데전(3-0 승)을 시작으로 28일 삼성전(6-3 승), 3월 1일 SSG전(6-3 승)에 이어 2일 한화전마저 8-7로 이기며 4연승을 질주했다. 100% 라인업이 아니었음에도 타 구단 관계자가 "주전이 쉬는 날인데도 탄탄하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오히려 연습경기에서 연승이 길어지면 자칫 선수들에게 시즌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쌓일 수가 있었다. 패배는 아쉽지만 오히려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계기라고 할 수 잇다.

비록 잠시 쉬어가기는 했지만, 2023년 롯데의 스프링캠프는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

 

롯데 선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