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회 도루왕이 말하다. 염갈량의 ‘뛰는 야구’와 ‘낮은 도루 성공률’
2023.04.28 18:17:39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 1루에서 LG 박해민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염경엽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3.04.27 /jpnews@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박해민은 2015~2018년 도루왕을 4연패 했다. 2020년 2위, 2021년 3위였다. 도루에는 일가견이 있다.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이 표방하는 ‘뛰는 야구’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다.

박해민은 27일 잠실 SSG전에서 2회 2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했는데, 이후 1루에서 도루 타이밍을 잡다가 SSG 선발 김광현의 재빠른 견제구에 걸렸다. 1루에서 2루로 뛰었고, 투수-1루수-유격수의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시즌 4번째 도루 실패였다.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박해민은 6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홍창기 타석에서 이번에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번에는 성공했다. 시즌 2호 도루였다.

올 시즌 박해민은 도루 2개, 실패 4개로 성공률이 33.3%에 그치고 있다. 통산 344도루, 97실패로 통산 도루성공률 78%의 도루왕에게 어색한 숫자다.

박해민은 낮은 성공률에 대해 “팀 전체적으로 다 뛰다 보니까 견제하는 횟수도 늘어났고 아무래도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나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좀 성공률은 낮지만, 뛰는 야구로 상대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홈런 친 것도 좋았지만 진짜 오랜만에 도루를 한 것도 좋았다”고 웃었다. 지난 2일 KT전에서 시즌 첫 도루를 성공한 후 4차례 도루 실패 후 25일 만에 도루를 추가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LG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3.04.27 /jpnews@osen.co.kr


LG의 압도적인 도루 시도 숫자와 낮은 도루 성공률을 두고 효율성 등 의견이 분분하다. LG는 27일까지 61차례 도루를 시도해 성공 37개, 실패 24개를 기록했다. 3개 부문 모두 10개 구단 최다. 반면 도루 성공률이 60.7%에 그치고 있다. 성공률은 최하위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도루 성공률이 60%대라도 상대를 압박하고 얻는 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만족한다. 덕아웃에서 초시계로 상대 투수의 퀵모션을 재는 모습은 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박해민은 “상대가 피치 아웃도 많이 한다. 안타가 나오면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니까 외야수들도 그렇고 내야수들도 급해지는 모습들을 많이 본다. 뛰는 야구에 대한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루 플레이에 능한 박해민이 자신의 장점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다. 비록 시즌 초반 도루 성공률은 낮지만.

박해민은 “나에겐 좋다. 그런데 성공률이 떨어지다 보니까 좀 자신감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팀원들이 아웃되더라도 감독님께서 ‘뛰어라’ 말씀을 해 주시니까. 나도 점점 타격 페이스도 좋아지고 누상에 많이 나가니까 더 과감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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