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990명의 파도타기와 사직노래방 함성에 기 눌렸나…리그 최강 에이스도 롯데 8연승 제물
2023.04.30 17:38:17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회초 무사 1루 롯데 자이언츠 김민석이 보내기 번트를 대고 1루에서 세이프되자 당황해 하고 있다. 2023.04.30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리그 최고의 에이스 키움 안우진도 사직노래방의 함성에 흔들렸다. 결국 롯데의 8연승을 막아서지 못한 채 제물이 됐다.

안우진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0구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키움은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안우진은 노디시전.

안우진답지 않은 피칭이 1회부터 이어졌다. 1회 선두타자 안권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김민석의 기습번트를 직접 처리하려다 실패했다. 김민석의 발이 더 빨랐다.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일단 고승민의 희생번트 시도를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후 렉스와 전준우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1회 위기를 겨우 극복했다.

그러나 2회는 달랐다. 이날 사직구장은 2만2990석이 매진됐다. 2회에는 관중석에서 파도타기기 진행됐다.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때부터 안우진과 수비를 하고 있는 키움 야수들 모두 흔들렸다.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줬고 폭투까지 나왔다. 무사 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한동희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듯 했지만 1루수 이원석이 타구를 흘렸다. 실책으로 무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일단 유강남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김태진은 병살타를 노리지 않고 3루 주자를 협살로 잡는 선택을 했다. 1실점과 아웃카운트 2개를 바꾸지 않았다. 

당장의 실점은 막았지만 결국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1사 1,2루에서 이학주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1사 만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안권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실점 자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이후 김민석을 삼진 처리하면서 2회를 마쳤지만 투구수는 불어났다.

안우진답지 않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3회에는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 렉스를 1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런데 2사 후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또 다시 폭투가 나오며 2사 2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결국 안치홍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추가 실점했다. 

4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유강남을 중견수 뜬공, 이학주를 3루수 파울플라이, 안권수를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5회까지는 버텼다. 5회 김민석의 희생번트를 잘 잡아낸 뒤 고승민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후 렉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전준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90개였다. 

타선은 5회말 역전에 성공하면서 안우진에게 승리 요건을 안겼다. 그러나 안우진은 6회 양현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정을 찾았다고 하지만 올 시즌 안우진의 최소 이닝, 최소 탈삼진, 최다 피안타 경기였다. 

6~7이닝은 기본으로 소화하는 안우진이 빠르게 강판된 후, 키움은 경기 후반히 불안해졌다. 결국 7회 재역전을 당했다. 마운드의 김동혁은 사직구장의 함성에 긴장을 했을까, 7회 2사 1,3루에서 김동혁은 3루에 견제 모션만 취하고 견제를 하지 않았다. 명백한 보크 상황. 결국 키움은 보크로 허무하게 동점을 내줬고 잭 렉스에게 적시 2루타, 그리고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3-5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그리고 롯데는 이날 승리로 8연승을 달렸다. 지난 2010년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연승을 거둔 뒤 약 13년, 4689일 만에 8연승이다. 아울러  시즌 14승8패 승률 .636으로 이날 두산에 패한 SSG(15승9패, 승률 .625)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가 20경기 이후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7월 7일(72경기 39승39패3무, 승률 .565) 이후 3949일 만이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올시즌 첫 만원을 기록한 사직야구장에서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23.04.30 / foto0307@osen.co.kr/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