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Y→PIT→BOS→ATL…'25호 코리안 빅리거', FA로 새 팀 찾는다. 왜 KBO 유턴 쉽지 않을까
2023.11.10 11:27:20


[사진] 박효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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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홍지수 기자] '저니맨' 박효준(27)이 다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 귀넷 스트라이퍼스는 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명의 방출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그 중에는 유격수 박효준도 포함됐다. 박효준은 FA 자격으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때 2014년 7월 116만 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꿈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간 박효준은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긴 시간을 보냈고, 2021년 7월17일 양키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한 타석만 들어섰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이동했다. 그리곤 며칠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됐다. 박효준은 그해 양키스에서 1경기, 피츠버그에서 44경기 메이저리그 경험을 했다. 성적은 45경기에서 타율 1할9푼5리 3홈런 14타점 1도루.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계속 오갔다.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23경기에서 타율 2할1푼6리 2홈런 6타점 출루율 .276을 기록했다.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기록은 여기까지다. 2023시즌에는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다.

2022시즌 종료 후 피츠버그에서 양도지명된 박효준은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또다시 양도지명 처리됐다. 이후 애틀랜타로 다시 트레이드가 됐다. 하지만 또 양도지명 처리되면서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사진] 박효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는 트리플A 귀넷 스트라이퍼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101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2리 6홈런 42타점 16도루 출루율 .385 장타율 .379 OPS .764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후 빅리그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54경기 출장해 타율 2할5푼1리 50홈런 292타점 출루율 .365 장타율 .369 OPS .734를 기록했다.

과연 박효준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앞으로 그는 미국 팀 뿐만 아니라 KBO리그 유턴도 생각할 수 있다. 수비는 주로 내야수로 뛰었지만 외야수로도 나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2루수로 가장 많은 27경기 뛰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유격수로 가장 많은 242경기(240경기 선발) 출장했다.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선수다. 다만 KBO리그에서는 바로 뛸 수 없다. KBO는 무분별한 유망주 유출을 막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국외 리그에 직행한 선수는 외국 구단과 계약 종료 후 2년 동안 국내 구단과 계약할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뒀다.

그렇다면 그 2년을 군복무를 하면서 보내고 KBO리그에서 뛸 기회를 엿보는 것도 방법이다. 박효준은 병역 의무도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직 그의 나이는 1996년생으로 많지 않다.

코리안 빅리거는 올 시즌이 끝나고 새 팀을 찾아야 하는 선수가 많다. 토론토에서 활약하던 류현진은 FA가 됐다. 샌디에이고에 있던 최지만도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효준을 비롯해 한국인 선수들이 내년에는 어디에서 뛰게 될까.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