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4세 선발투수, 꼴찌팀이 3년 593억 계약했다…그럼 36세 류현진은 얼마 줘야 하나?
2023.12.13 15:05:57

 


[사진] 세스 루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선발 변신에 성공한 세스 루고(34)가 꼴찌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향한다. 류현진(36)의 향후 FA 계약 기준점으로 삼을 만한 계약이 탄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우완투수 세스 루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3년 4500만 달러(약 593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캔자스시티는 2023시즌 꼴찌(56승 106패) 불명예를 안으며 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선언했다. 그 가운데 선발 자원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고, 작년부터 관심을 가졌던 루고 영입을 성사시켰다. 루고는 샌디에이고에서 1년 만에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상황이었다. 

커브의 달인으로 불리는 루고는 지난 2016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불펜 전문 요원으로 활약했다. 통산 275경기 중 237경기를 구원으로 나섰고, 494⅔이닝 동안 32승 24패 16세이브 62홀드를 남겼다. 선발로는 3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35에 그쳤다. 

루고는 샌디에이고 이적과 함께 선발 요원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26경기(146⅓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MLB.com은 “루고는 침착하게 새로운 역할을 수행했다.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블레이크 스넬에 이어 파드리스의 2선발 역할을 맡아 신뢰를 얻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 세스 루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는 베테랑 선발투수들의 몸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36세의 랜스 린이 지난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 보장 1100만 달러, 최대 2500만 달러에 계약했고, 35세 일본인투수 마에다 겐타는 2년 2400만 달러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향했다. 이어 34세 베테랑 우완 소니 그레이가 3년 7500만 달러 조건에 세인트루이스를 택하며 모두 후한 대우를 받았다.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류현진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는 계약들이다. 류현진 또한 36세의 베테랑 선발 자원으로, 메이저리그 4~5선발은 충분히 소화 가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작년 토미존 수술로 인해 내구성에서 저평가를 받고 있지만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토미존 수술 이력이 있는 마에다가 2000만 달러가 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선발 풀타임 경력이 1년밖에 되지 못하는 루고마저 4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하며 류현진의 향후 협상 전망을 밝혔다. 


[사진] 마에다 겐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를 평정한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빅리그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후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며 잠시 암흑기를 보냈지만 2018년 15경기 평균자책점 1.97에 이어 2019년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부활하며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FA 계약을 이뤄냈다.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통산 성적은 126경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류현진의 토론토행은 계약 첫해 신의 한 수로 여겨졌다. 코로나19로 경기수가 축소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토론토 생활을 예고했다.


[사진]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류현진은 이듬해 162경기 풀타임 시즌서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토론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2022년에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을 겪다가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4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다. 수술 여파로 인해 8월 복귀가 이뤄졌고, 9월 중순까지 의지의 사나이로 불리며 순항하다가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4⅓이닝 5실점)과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2실점)에서 연달아 흔들렸다.

류현진은 다시 FA 자격을 얻어 스토브리그에서 새 팀을 찾고 있다. MLB.com은 “류현진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전보다 투구의 위력이 떨어졌지만 세심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여전히 가치를 뽐낼 수 있는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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