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옳은 선택한 겁니다” 이정후 초대형 잭팟, 샌프란시스코 1호 코리안리거도 축하했다
2023.12.13 15:29:22


[사진] 샌프란시스코 시절 황재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시절 황재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황재균(36·KT 위즈)이 자신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하게 된 이정후(25)에게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황재균은 13일 자신의 SNS에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이적 소식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영문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옳은 선택을 한 것(Giants made the right choice)”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게시글에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공식 계정을 태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황재균은 지난 2017년 1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2015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포스팅 무응찰 수모를 겪었지만 2016시즌 127경기 타율 3할3푼5리 27홈런으로 절치부심한 뒤 FA 자격을 획득, 스플릿 계약으로 미국 무대를 밟았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한 복수 구단의 거액 제안을 뿌리치고 꿈을 좇았다.

황재균은 당시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5홈런 15타점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승선이 불발됐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3개월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고, 6월 28일 메이저리그 콜업과 함께 이튿날 데뷔전에서 결승홈런을 때려내는 잊지 못할 순간을 커리어에 새겼다. 

황재균은 18경기 타율 1할5푼4리 1홈런 5타점의 저조한 기록으로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낸 뒤 KBO리그로 복귀해 KT 위즈와 4년 총액 88억 원에 FA 계약했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시절 황재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재균 SNS 캡처

그로부터 6년이 흘러 샌프란시스코의 2호 코리안리거가 탄생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가 13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 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 

이정후의 이번 계약은 과거 류현진(6년 3600만 달러)의 LA 다저스와의 입단 계약을 훨씬 웃돈다. 아울러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일본 천재타자 요시다의 5년 9000만 달러를 넘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투수와 야수 통틀어 1위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한 다나카 마사히로다. 


이정후 / OSEN DB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1차 지명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정규시즌 MVP를 석권했다.

이정후는 2017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과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86경기 타율 3할1푼8리 6홈런 45타점에 그쳤지만 이미 이정후의 실력을 확인한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샌프란시스코가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정후 / OSEN D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를 통산 8차례 제패한 명문 구단이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4년이었고, 포스트시즌은 2021년 디비전시리즈가 마지막이었다. 2022년 81승 81패 3위, 올해 79승 83패 4위에 그치며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한 이유는 분명하다. 팀 내 최대 약점인 중견수 포지션 보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올 시즌 중견수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는 -13으로, 리그 전체 28위였다. 21살의 유망주 루이스 마토스가 올 시즌 중견수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이 또한 57경기에 불과했다. 그 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오스틴 슬레이터, 브라이스 존슨 등이 번갈아 중견수 수비를 맡았다. 

그래서일까. MLB네트워크는 벌써부터 이정후를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리드오프로 낙점했다. 이정후의 계약 소식과 함께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또는 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미치 해니거(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르코 루시아노(유격수) 순의 내년 라인업을 전망했다. 

/backlight@osen.co.kr


이정후 /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