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악의 제국 탄생' 다저스, 지갑 또 열었다...'올스타+실버슬러거' 거포 에르난데스 영입
2024.01.08 16:09:07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스토브리그에서 역대급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LA 다저스가 또 한 번 지갑을 열었다. 이번에는 타선 보강을 위해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이하 한국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FA 외야수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309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또 다른 매체 ESPN은 "다저스는 이미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는 라인업에 또 다른 올스타 출신 타자를 보강했다"고 전했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201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뒤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18년(22홈런)과 2019년(26홈런) 2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린 에르난데스는 단축 시즌을 치렀던 2020년 50경기 타율 0.289 16홈런 34타점 OPS 0.91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21년에도 143경기 타율 0.296 32홈런 116타점 OPS 0.870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에르난데스는 2년 연속 AL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22년 131경기 타율 0.267 25홈런 77타점 OPS 0.807로 다소 성적이 하락했지만 여전한 장타력을 뽐낸 에르난데스는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를 통해 시애틀 매리너스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8 26홈런 93타점 OPS 0.740을 기록하고 FA 신분이 됐고, 다저스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왼쪽부터)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MVP 트리오 / 사진=MLB 공식 SNS


지난해 100승(62패)을 거둔 다저스는 팀 홈런(249), 타점(877), OPS(0.795) 등 주요 지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내셔널리그(NL) 2위를 기록했다. MVP 듀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공격형 포수 윌 스미스와 한 방이 있는 맥스 먼시 등 화려한 타선을 갖춘 다저스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에게 10년 7억 달러(약 9,212억 원)을 투자하며 역대급 라인업을 예고했다.

오타니 영입은 다저스의 광폭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오른손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와 외야수 마누엘 마고를 영입했고, 글래스노에게는 5년 1억 3,650만 달러(약 1,796억 원)의 연장 계약을 안겼다.

이어 다저스는 FA 시장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일본프로야구 MVP 출신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규모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77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과거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스타 플레이어를 쓸어담았던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떠오르게 하는 '신 악의 제국' 다저스의 행보였다.

 


LA 다저스에 합류한 타일러 글래스노(위)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아래)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화끈하게 지갑을 연 다저스의 전력 보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는 지난해 33홈런 103타점을 기록한 J.D. 마르티네스가 FA로 풀리면서 생긴 공백을 거포 에르난데스 영입으로 메웠다. ESPN은 "다저스가 사치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보스턴 레드삭스, LA 에인절스를 제치고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거포(에르난데스) 중 한 명을 영입했다"며 "(오른손 타자인) 에르난데스는 왼손 타자 제임스 아웃맨, 제이슨 헤이워드가 있는 외야진을 완벽하게 보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MLB.com은 "꾸준한 파워를 자랑하는 에르난데스는 지난 네 시즌(2020~2023) 연속 25홈런 이상을 기록한 12명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하지만 2023시즌은 2020년과 2021년 MVP 투표에서 표를 받고(AL 11위, 19위)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던 선수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체는 "에르난데스는 엘리트 수비수가 아니지만, 우익수로서 강하고 정확한 송구 능력으로 외야에서 큰 기여를 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와 에르난데스의 계약에는 디퍼(지급 유예) 조항이 포함됐다. 에르난데스는 2024시즌 1,500만 달러(약 197억 원)의 연봉을 받고 나머지 850만 달러(약 112억 원)는 2030년부터 2039년까지 10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을 예정이다.

한편, 역대급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는 다저스의 쇼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선발진과 타선에 무게를 더한 다저스는 마무리 자리도 보강을 원하고 있으며, 불펜 FA 최대어 조시 헤이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과연 다저스의 또 어떤 대어를 품게 될지 남은 스토브리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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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