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선수협 탈퇴 소동+오타니 지급 유예 패러디...日 인기 마스코트, 연봉 54만원+음료 무제한 '계약 합의'
2024.01.29 17:57:39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인기 마스코트 츠바쿠로가 2024시즌 연봉 계약 합의 소식을 전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야쿠르트 구단은 29일 "츠바쿠로가 연봉 6만 엔(약 54만 원)과 '야쿠르트 1000', '죠아' 음료 무제한 제공하는 조건의 계약에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츠바쿠로는 야쿠르트뿐만 아니라 NPB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츠바쿠로는 매년 구단과 연봉 협상을 벌이는 이벤트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전 세계 마스코트 역사상 처음으로 FA를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츠바쿠로는 이날 도쿄의 한 호텔에서 300여 명의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계약 내용을 공개하는 기자회견 이벤트를 열었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단장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츠바쿠로는 '설마 사사키 로키(23·지바 롯데 마린스)보다 늦게 계약을 발표하게 될 줄은(몰랐다)"며 "솔직히 대미를 장식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츠바쿠로의 소감은 최근 불거졌던 사사키의 늑장 계약 이슈를 웃음으로 승화시킨 것이었다. 최고 165km/h 강속구를 던지는 괴물 투수 사사키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도전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선수협 탈퇴에 이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지막까지 계약을 미루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사키는 지난 26일 지바 롯데와 극적으로 연봉 재계약에 합의하며 NPB 선수 가운데 가장 늦게 도장을 찍었다.

오가와 단장은 츠바쿠로의 계약이 해를 넘긴 것이 대해 "츠바쿠로가 제멋대로 군다거나 구단과 다투는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또한 지바 롯데 구단 관계자가 사사키와 계약에 합의한 뒤 "사사키가 제멋대로 군다거나 떼를 쓴다든가 하는 보도가 나왔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던 말을 인용한 것이었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홈페이지


츠바쿠로는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30)의 디퍼(지급 유예) 계약도 패러디했다. 지난해 5만 엔의 연봉에서 1만 엔 상승한 6만 엔의 연봉을 받게 된 츠바쿠로는 "연봉 상승분은 언젠가 은퇴한 뒤에 받기로 했다"며 디퍼 조항이 있다고 밝혔다.

츠바쿠로는 팬들과 질의 응답 시간에도 끝까지 웃음을 줬다. '계약에 있어 양보할 수 없던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팀내 최후의 계약자가 되는 것"이라며 계약 소식의 '엔딩 요정'이 되고 싶었던 욕심을 드러냈다. 또 '사사키보다 계약이 늦어졌는데 뭔가 느낀 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츠바쿠로도 선수협회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사사키의 선수협회 탈퇴 건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야쿠르트의 간판 스타 '56홈런의 사나이' 무라카미 무네타카(24)로부터 연봉을 올리는 비결에 대해 "메이저리그를 언급해라"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힌 츠바쿠로는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은 영어가 안돼서 무리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츠바쿠로에게 마스코트란'이라는 질문에 츠바쿠로는 "팀과 팬의 가교"라고 답해 행사장에 모인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야쿠르트 스왈로즈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