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MVP' 오타니, 올림픽 무대서 볼까...MLB 구단주들, 2028 LA 올림픽 빅리거 참가 지지
2024.02.08 16:59:42

2023 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28 LA 올림픽에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투타 겸업으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 시간) '2028 LA 올림픽에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참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게사를 통해 빅리거들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MLB 구단주 정기 회의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케이시 와서맨 LA 올림픽 조직위원장과 MLB 구단주들은 6~8개국이 참가하는 토너먼트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MLB 구단주들은 2028 LA 올림픽에 메이저리거 참가를 허용하는 방안을 점점 더 지지하고 있다"며 "구단주들을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에서 정규시즌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해당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한 관계자를 인용,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큰 성공에 힘입어 빅리거들의 올림픽 참가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올림픽 야구 종목에서 MLB 스타 플레이어들을 볼 수는 없었다. MLB 사무국 주관으로 열리는 WBC에는 빅리거들이 참가했지만 올림픽, 프리미어12 등에는 주로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참가를 해왔다. 특히 올림픽의 경우 주로 MLB 정규 시즌이 진행 중인 7~8월에 열리기 때문에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부상 우려도 있어 선수들의 참가가 제한됐다.

 

2023 WBC 결승전 9회 말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 / 사진=뉴스1


구단주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LA 올림픽에서 열릴 야구 토너먼트는 MLB 정규 시즌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5~6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치러질 수 있다는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구단주와 단장들은 부상 위험과 정규 시즌 일정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유로 빅리거들의 올림픽 참가를 주저해왔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야구 경기가 열리는 기간이 일주일을 넘지 않는다면 큰 우려 중 하나가 해소될 수 있다"며 "올림픽은 MLB 올스타전 휴식기인 7월 중순 열릴 예쩡이다. 올스타전을 취소하고 올림픽 야구로 대체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시청할 수 있다. 또, 올림픽과 올스타전을 연계해 모두 LA에서 개최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정규시즌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면 158경기 정도로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2026년 예정된 WBC를 올림픽 예선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며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고 많은 장애물과 절차들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방안이든 MLB 선수 노조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LB 선수 노조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토니 클라크 사무총장은 "올림픽 야구와 관련된 어떠한 공식 제안도 기꺼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MLB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허용된다면 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MLB는 지난해 열린 WBC를 통해 큰 홍보 효과를 봤다. 특히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끈 'MLB 현역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일본 대표팀의 간판스타 '이도류' 오타니가 9회 말 2아웃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극적인 그림이 완성됐다. 세기의 명승부는 '투수' 오타니의 승리로 끝났는데, 이미 MLB 스타 플레이어였던 오타니는 대회 전 158만이었던 SNS 팔로워 수가 700만을 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던 야구는 2028 LA 올림픽에서 다시 부활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 그리고 다저스와 에인절스 2개 구단의 연고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축제인 만큼 MLB 사무국도 LA 올림픽을 '야구의 세계화'를 위한 기회로 삼 을 만하다. 과연 2028년 올림픽에서 MLB 최고의 스타들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