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고생 많았다, 맞대결 기대" 괴물의 한국 복귀, 추신수도 반겼다
2024.02.22 09:17:38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뛰던 시절 추신수(왼쪽)와 류현진이 포옹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시절 류현진(왼쪽에서 두 번째)과 추신수(왼쪽에서 네 번째). /AFPBBNews=뉴스1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KBO리그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3년 전 한국으로 먼저 들어온 '메이저리그(ML) 대선배' 추신수(42·SSG 랜더스)도 반겼다.

최근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를 통해 KBO리그 복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21일 오후 7시 기준으로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과정은 순조롭다. 한화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ML)에 류현진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FA 신분임을 확인, 세부 조항 조율 등 차근차근 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일단 21일 오전 한화 선수단은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계약이 마무리되는 대로 류현진도 일본으로 가 선수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가 난다면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82억 원)에 계약하며 시작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11년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중 최다승, 최다 이닝,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18.86으로 역대 1위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29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82⅔이닝 163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및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이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9년 겨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9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 기록으로 어깨 관절와순 수술 이력이 있는 만 32세 투수로서는 경이로운 계약이었다.


한화 시절 류현진.

SSG 추신수가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1

류현진만큼이나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추신수에게도 괴물의 한국 복귀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추신수는 부산고 졸업 후 2000년 국제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많은 후배들의 이정표가 됐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의 기록을 남겼다. 텍사스에 입단할 때는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736억 원)로 대형 계약을 따내 2000년대 초반 고등학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 키즈'들 중 김병현(45)과 함께 몇 안 되는 성공 케이스로 남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고생 끝에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인 만큼, 류현진의 귀국 결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감싸안았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점에 '고생이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타지에서 생활하며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며 활약한 (류)현진이가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3년 전 추신수도 류현진과 같은 선택을 했다. 당시 FA였던 추신수에게 메이저리그 팀들이 오퍼를 보냈으나, 그 역시 2021년 SSG를 통해 전격적으로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3년간 SSG의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2022년 SSG의 재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개인 첫 우승트로피를 수확했다. 올해는 팀과 후배들을 위해 최저연봉(3000만 원)을 자처하고 그마저도 전액 기부를 선택해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올 시즌 은퇴를 결정한 만큼 1년만 늦어도 추신수와 류현진의 맞대결은 보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추신수가 은퇴를 결정한 해, 류현진도 복귀가 유력해지면서 두 사람의 맞대결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추신수도 "나 또한 (류)현진이와 경기가 기대된다. 훌륭한 실력과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한 점을 생각하면 KBO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수준 또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진이는 함께 야구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다.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한국에 있는 후배들에게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