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시청권' 기대했는데...프로야구 유료 중계 시대 개막, 팬심은 '싸늘'
2024.03.05 12:29:39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가 유료 중계 시대 개막을 앞두게 되면서 야구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CJ ENM과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 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2026 KBO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BO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실시했고, 지난 1월 8일 티빙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BO와 CJ ENM은 1월 8일부터 약 40일 간의 우선협상을 거쳐 지난 2월 16일 최종 합의에 이르러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350억 원, 연간 450억 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과의 지난 계약 규모 (5년 1,100억 원, 연간 220억원)와 비교하면 연간 중계권료가 2배 이상 높아졌다.

 


앞서 지난 1월 티빙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 야구 팬들은 온라인 중계의 유료화를 우려했다. KBO는 당시 보편적 시청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협상과정에서 그 부분을 논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방송법 제2조에서 정의하는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 대회나 그 밖의 주요 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지칭한다. 최근 OTT 서비스 업체들이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는 추세다.

프로야구 역시 시대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티빙은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통해 최저가인 월 5,500원으로 KBO리그 전 경기를 1,080P 이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예능, 드라마, 영화 등 16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한 달간 광고요금제를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3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 등을 실시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월 5,500원의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온라인 중계를 무료로 즐겨왔던 팬들에게는 '유료 중계' 자체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계권의 재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동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쉽게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었던 환경에서 티빙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야구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신규 팬들의 유입이 줄거나 기존 팬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팬들은 중계 품질 하락도 우려하고 있다. KBO는 "CJ ENM과 중계방송권 계약 우선협상을 진행하며 KBO리그 시청 경험 및 중계 품질의 향상과 더불어 야구팬들이 KBO리그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J ENM도 "기존 유무선 중계방송 사업자를 통해 제공되었던 전 경기 하이라이트, 전체 경기 다시보기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운영,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의 부가 기능을 정규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스포츠 중계를 서비스해 온 경험이 부족한 티빙에 대해 야구 팬들은 아직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의 특성상 동시간대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중계가 끊기거나 품질이 저하되기도 하며, TV 중계에 비해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다.

이미 유료 중계를 실시하고 있는 타 종목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과연 티빙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중계를 맡아 문제 없이 서비스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팬들도 많다. 만약 무료 중계 때와 비교해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팬들의 반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BO는 "지상파 3사와 3년 간 총 1,620억 원(연 평균 540억 원) 규모의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KBO 리그 산업화의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온라인 중계의 유료화가 결정된 팬들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보편적 시청권'이 지켜지길 바랐던 팬들의 바람이 무산된 가운데 KBO와 티빙이 온라인 무료 중계에 익숙했던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유료 중계'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스1, KBO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가 유료 중계 시대 개막을 앞두게 되면서 야구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CJ ENM과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부터 3년 간 국내 대표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CJ ENM은 이번 계약을 통해 2024~2026 KBO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 권리와 함께 중계방송권을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BO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실시했고, 지난 1월 8일 티빙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KBO와 CJ ENM은 1월 8일부터 약 40일 간의 우선협상을 거쳐 지난 2월 16일 최종 합의에 이르러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번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350억 원, 연간 450억 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다음·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과의 지난 계약 규모 (5년 1,100억 원, 연간 220억원)와 비교하면 연간 중계권료가 2배 이상 높아졌다.

 


앞서 지난 1월 티빙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 야구 팬들은 온라인 중계의 유료화를 우려했다. KBO는 당시 보편적 시청권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협상과정에서 그 부분을 논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방송법 제2조에서 정의하는 '보편적 시청권'은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 대회나 그 밖의 주요 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지칭한다. 최근 OTT 서비스 업체들이 스포츠 중계권을 독점하는 사례가 늘면서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는 추세다.

프로야구 역시 시대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티빙은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통해 최저가인 월 5,500원으로 KBO리그 전 경기를 1,080P 이상의 화질로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채로운 예능, 드라마, 영화 등 16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함께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한 달간 광고요금제를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 시범경기가 개막하는 3월 9일부터 4월 30일까지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 등을 실시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월 5,500원의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온라인 중계를 무료로 즐겨왔던 팬들에게는 '유료 중계' 자체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계권의 재판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동안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쉽게 프로야구를 시청할 수 있었던 환경에서 티빙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야구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신규 팬들의 유입이 줄거나 기존 팬들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팬들은 중계 품질 하락도 우려하고 있다. KBO는 "CJ ENM과 중계방송권 계약 우선협상을 진행하며 KBO리그 시청 경험 및 중계 품질의 향상과 더불어 야구팬들이 KBO리그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J ENM도 "기존 유무선 중계방송 사업자를 통해 제공되었던 전 경기 하이라이트, 전체 경기 다시보기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정주행 채널 운영, 놓친 장면을 다시 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채팅 기능인 티빙 톡 등의 부가 기능을 정규시즌 개막일인 3월 23일부터 정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스포츠 중계를 서비스해 온 경험이 부족한 티빙에 대해 야구 팬들은 아직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중계의 특성상 동시간대 많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중계가 끊기거나 품질이 저하되기도 하며, TV 중계에 비해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도 있다.

이미 유료 중계를 실시하고 있는 타 종목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과연 티빙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중계를 맡아 문제 없이 서비스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팬들도 많다. 만약 무료 중계 때와 비교해 서비스 품질이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팬들의 반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KBO는 "지상파 3사와 3년 간 총 1,620억 원(연 평균 540억 원) 규모의 TV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KBO 리그 산업화의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온라인 중계의 유료화가 결정된 팬들의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보편적 시청권'이 지켜지길 바랐던 팬들의 바람이 무산된 가운데 KBO와 티빙이 온라인 무료 중계에 익숙했던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유료 중계'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뉴스1, K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