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가 유리하다는데..." 최초 로봇심판, 99.8% 정확도→'경기당 14개' S존 오심 없어진다
2024.03.07 17:43:21


KBO 제공

[OSEN=양재동, 한용섭 기자] KBO는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중계방송사와 미디어를 대상으로 2024 KBO 규정·규칙 변화 설명회 시간을 가졌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이하 ABS), 피치클락(시범운영),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새롭게 도입되는 규정·규칙 변화에 대해 설명회를 진행했다.

ABS의 도입은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KBO는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약 300경기에 걸쳐 시범 운영 해오며 기술적 안정성을 높여왔다. 또한 시행 검토 및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리그 전력강화를 위한 ‘KBO 리그·팀 코리아 레벨 업 프로젝트’를 비롯, 여러 차례의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논의와 구단 실무 팀장 회의, 감독 간담회,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피치클락은 올해 KBO리그 전반기에 시범 운영된다. 피치클락 시범운영은 ABS와 달리 선수단이 실제 접해볼 기회가 없었기에 위반에 따른 제재 보다는 원활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전반기에는 위반에 따른 제재 대신 구두 경고 만을 하며,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도 적용하지 않는다. 위반에 따른 제재 적용 여부 및 시점은 전반기 운영 결과를 심층 분석해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퓨처스리그는 2024시즌 개막전부터 피치클락 위반에 따른 제재를 포함해 전 규정이 적용된다.

ABS와 피치클락 외에도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세 타자 상대 규정(퓨처스리그)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KBO는 9일 시작하는 KBO리그 시범경기부터 ABS, 피치클락,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세 타자 상대 규정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ABS 판정...99.8% 정확도



설명회에서 2023년 KBO리그 심판 판정과 퓨처스리그에서 시행된 로봇 판정(PTS)을 비교한 수치를 공개했다. 정확성에서 심판 판정은 91.3% 수준, PTS 판정을 2024년 ABS 판정 기준에 적용하면 95~96%로 예상했다. 

한 경기 평균 투구 수는 약 300개다. 이 중 심판이 판정을 내리는 횟수는 약 166회, 파울이나 인플레이 타구, 사구 등을 제외한 횟수다. 심판과 PTS 불일치 횟수는 약 14.4개였다.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공을 볼로 판정한 것이 약 7개, 반대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의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것이 약 7개였다. 올해 ABS 도입으로 100% 일관성 있는 스트라이크 존 판정 기준을 적용 받을 수 있다. 

설명회에서 나온 질의 응답으로 몇몇 궁금증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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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PTS 판정 정확도가 100%가 아닌 95~96% 수치가 나오는가.

A 지난해 PTS 판정을 적용해 95~96% 수치가 나온 것은 올해 ABS존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홈플레이트 크기가 좌우로 각각 2cm 확대된다. 그래서 그렇다. 올해 ABS존은 100% 정확도가 될 것이다. 

Q 선수들이 ABS 정보를 태블릿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A 덕아웃에 제공될 태블릿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 중에 4~5초 딜레이가 될 수 있는데, 실시간으로 확인하도록 하겠다. 

Q ABS가 100% 정확한가. 추적 시스템(PTS) 오류가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추적 시스템으로 99.8% 추적 성공률이 나온다. 0.2%는 구장 환경 요소, 날씨 영향, 기계적 결함으로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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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수들 사이에는 커브 구종이 ABS존에 유리하다는 얘기도 있더라. 존에 살짝 걸치기 때문에. 지난해 판정불일치 사례에서 ABS존으로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 중 구종별로 차이가 있는지.

A 스트라이크존의 한 면만 측정하면 살짝 걸치는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ABS는 홈플레이트 중간면과 맨 끝면 두 곳에서 공이 존을 통과해야 스트라이크가 된다. 구종에 따라 유불리 차이는 별로 없다.

Q ABS 스트라이크존은 선수들의 신장 기준으로 설정했는데, 선수들의 다양한 타격 자세는 고려됐는지.

A 타격 자세를 충분히 고려해서 평균 수치로 설정했다. 타격 자세를 일부러 낮추거나 악용하는 사례가 나올수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신장 기준으로 S존 설정을 했다. 메이저리그도 선수의 신장을 재서 범위를 도출했다. 타격자세에 따라 달리 적용하면 오류가 나오기도 한다.

Q 선수들의 신장은 스파이크를 신은 상태에서 측정했는지.

A 스파이크도 종류마다 높이가 다르다. 신발 벗고 측정한 데이터에다 스파이크의 평균 데이터를 추가해서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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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기계 오류가 발생했다고 의심됐을 때는 누가 최종 판단을 하는가.

A 현장에 배치된 ABS 요원이 기계 오류 일어났다고 하면, 심판에게 바로 전달한다. 심판이 최종적으로 판단하는데, 시스템 복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따라 심판이 예전처럼 판정을 할 수도 있고, 금방 복구가 된다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복구해서 ABS로 할 수 있다.  

Q 심판이 ABS 판정을 전달받고 다르게 판정을 내리면 어떻하나.

A 심판은 ABS 따라 판정을 한다. 명백한 오류라고 하면, 양 팀 덕아웃에 제공되는 태블릿으로 확인이 된다. 항의를 할 수 있다. 

Q 비가 내리거나, 강풍 등 날씨 상황에서 트래킹 측정은 정확한가. 

A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씨 상항에서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추적 시스템(PTS)이 안정적이다. 

Q 중계회면에 ABS존이 나가는지.

A 협의를 하고 있다. 작년까지 방송사별로 임의 스트라이크존 표시를 했는데, 2차원적 표시로 심판 판정과 다른 경우도 있어 심판들의 마음 고생도 있었다. 중계화면에 구현하는 방향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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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메이저리그는 피치컴을 하는데, KBO도 도입하는지.

A 구단과 논의해서, 리그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피치컴 제품이 국내는 없다. 미국에서 수입하려면 전파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직 통과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빨리 사용하도록 진행하고 있다. (언제쯤 가능할지) 절차 통과하는데 2개월 정도 걸린다. 

Q 수비 시프트 제한에서 내야수가 2루 베이스 경계를 넘어갈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A 투구할 때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에 자리 이동이 가능하다. 투구 전에 위치를 바꾸는지 논쟁이 생기면, 비디오판독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