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좋을 때 느낌"...정근우, 2024시즌 신인왕 1순위로 '돌직구' 김택연 꼽았다
2024.03.26 12:13:42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KBO리그 레전드 2루수 정근우(42)가 올 시즌 데뷔하는 KBO리그 루키들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여러 신인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는 두산 베어스 김택연(19)을 꼽았다.

정근우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황준서(한화 이글스), 원상현(KT 위즈), 김윤하(키움 히어로즈), 전미르(롯데 자이언츠), 육선엽(삼성 라이온즈), 조대현(KIA 타이거즈), 김택연(두산) 등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들을 언급하며 “신인상은 김택연이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근우는 “김택연은 오승환(삼성)이 좋을 때의 느낌이 있다. 승부욕이 강하다. 칠 테면 쳐봐라 하는 느낌”이라며 “우선 볼이 좋다. 152~3km/h 정도가 나오는 것 같은데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커브도 좋고 특히 슬라이더의 궤적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엇보다 팔을 감췄다가 나오며 팔 회전이 굉장히 빠르다. 지금 현재 내로라하는 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평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지난해 제6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2023년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18세 이하 부 우수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고교 최고의 투수로 주목받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김택연은 시범경기에서 총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2세이브를 올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김택연은 특히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스페셜 게임에 ‘팀 코리아(한국 야구 대표팀)’ 멤버로 출전해 12구 중 11구를 패스트볼로 던져 1이닝 2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삼진을 당한) 제임스 아웃맨과 이야기 했는데 시속 91마일(약 146km)의 패스트볼이 시속 95~96마일(약 152~154km)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좋은 어깨를 가진 투수다”라며 김택연을 극찬했다.

 


한편, 정근우는 다른 신인상 후보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화의 황준서에 대해서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직접 맞대결한 일화를 밝히며 “황준서에게 홈런성 타구를 친 적이 있는데, 경기 직후 황준서가 ‘레프트 플라이였습니다’라고 말하더라. 고등학교 3학년 선수가 대선배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정도의 배포다. 그 정도 배포와 능글맞음이면 마운드에 섰을 때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평했다.

정근우는 삼성의 육선엽에 대해 “제구력 안정돼 있고, 커브도 너무 좋다”라고 언급했고, 박찬호의 5촌 조카로도 잘 알려진 키움의 김윤하에 대해서는 “홈플레이트를 굉장히 넓게 쓰면서 몸쪽 투심 패스트볼이 좋다”고 평가했다. 또, 롯데의 전미르는 “마운드에서 터프하다”고 언급했고, KT의 원상현은 “제구력이 좋은 선수였는데 최근 체중을 늘려 볼에 힘까지 실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정근우는 “모두 KBO리그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다. 시즌은 전반기와 후반기가 있고 막판 흐름도 중요하다”며 “그 흐름을 어떤 선수가 치고 나갈지는 6~8월 정도 되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사진=OSEN,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