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무실점’ 전직 포수의 화려한 변신, 강렬했던 선발 데뷔전
2021.05.15 20:49:44

[OSEN=부산, 이대선 기자]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6-7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12승19패를 마크했다. SSG는 3연승을 달리며 17승14패를 마크했다.9회초 롯데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부산, 이후광 기자] ‘전직 포수’ 나균안(23·롯데)이 선발 데뷔전에서 일을 냈다.

나균안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나균안은 원래 2017 롯데 2차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포수 유망주였다. 용마고 시절 공격형 포수로 주목을 받으며 당시 강민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공수 모두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개명(종덕→균안)과 함께 전격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지난해 2군에서만 투수 수업을 받은 나균안은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서 출발해 지난 2일 투수 신분으로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투수 데뷔전이었던 5일 KIA전 1⅔이닝 2실점을 비롯해 4경기 평균자책점 5.06(5⅓이닝 3자책)으로 1군 마운드를 적응한 뒤 이날 선발 데뷔전에 나섰다.

상대는 팀 타율 1위(.293)의 KT. 그러나 1회부터 안정감을 뽐냈다. 조용호-김민혁 테이블세터를 공 5개로 연속 범타 처리한 뒤 강백호에게 시프트를 깨는 절묘한 번트안타를 허용했지만, 장성우를 공 2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회를 순조롭게 마쳤다. 1회 투구수는 10개. 첫 회부터 직구, 투심, 포크,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배정대-박경수-신본기를 만난 2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인 10구 삼자범퇴였고, 3회 2사 후 조용호를 만나 0B-2S에서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민혁을 6구 끝 체인지업을 이용해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3점의 리드를 안은 4회 다시 선두 강백호에게 3루 빈 곳으로 향하는 번트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투심을 결정구로 사용하며 장성우-배정대-박경수를 모두 범타 처리,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경험이 적은 투수들에게 가장 힘든 5회도 문제없었다. 1사 후 허도환에게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심우준을 좌익수 뜬공,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73개.

나균안은 4-0으로 리드한 6회 구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래리 서튼 감독은 당초 나균안의 투구수를 95~100개로 설정했지만, 첫 선발임을 감안해 보호차원에서 6회 교체를 실시했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24개) 아래 커브(7개), 슬라이더(23개), 체인지업(3개), 포크(7개), 투심(9개) 등 다양한 구종을 곁들였다. 스트라이크(47개)-볼(26개)의 비율이 이상적이었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제구가 원활히 이뤄지며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비록 진명호, 김대우 등 필승조가 4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데뷔 첫 승이 아쉽게 무산됐지만, 다음 경기서 첫 승에 충분히 재도전할 수 있는 투구를 펼친 건 분명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