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변 당할 뻔한 한국 야구...이스라엘 위장 선발이었나?
2021.07.29 23:37:49

[사진] 제이크 피시맨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이스라엘의 뜻하지 않은 '위장 선발'에 한국이 당할 뻔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B조 오프닝 라운드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6-5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7회 3득점으로 역전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끌려다니며 진땀을 뺀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이스라엘 선발인 우완 존 모스콧을 맞아 좌타 라인업을 구성했다. 1~5번 박해민-이정후-김현수-강백호-오재일부터 7번 오지환, 9번 김혜성까지 9명 중 7명을 좌타자로 도배했다. 우타자는 6번 강민호, 8번 허경민 2명뿐. 

그러나 뜻하지 않은 변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선발 모스콧은 1번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이정후 타석 때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연습 투구를 했지만 통증이 계속 됐고, 9개의 공만 던진 채 강판됐다. 선발투수가 갑자기 교체된 이스라엘도 당황스러웠지만 모스콧을 대비하고 분석한 한국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사진] 존 모스콧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으로선 위장 선발 작전에 당한 듯한 느낌이었다. 이스라엘은 우완 선발 모스콧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좌완 제이크 피시맨을 올렸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무명의 투수. 하지만 196cm 큰 키의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빠른 팔 스윙에 좌타자에게 까다로운 각도에서 공이 나왔다. 

좌타자들이 쉽게 피시맨의 공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이정후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김현수와 강백호도 각각 2루 땅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회 2사 후 오지환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으나 김혜성이 1루 땅볼로 아웃됐다. 

3회 무사 1루에선 이정후가 1루 땅볼로 3-6-1 병살타를 쳤고, 김현수도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에도 강백호와 오재일이 각각 2루 땅볼과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낮게 가라앉는 투심 패스트볼에 좌타자들이 외야로 시원하게 타구를 보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4회 2사 후 강민호의 좌전 안타 이후 오지환이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월 투런 홈런으로 장식, 2-2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흔들린 피시맨은 허경민에게 좌익선상 2루타, 김혜성에게 빗맞은 내야 안타를 내주며 2사 1,3루에서 강판됐다. 이닝 마무리는 하지 못했지만 선발의 갑작스런 부상 이후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경기 초반 흐름을 내준 한국은 7회초까지 2-4로 끌려다니며 고전했다. 7회말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오지환의 결승 2루타로 역전한 뒤 연장 10회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6-5 승리했다. 어렵게 이기긴 했지만 이스라엘의 위장 선발에 가까운 마운드 교체에 하마터면 봉변을 당할 뻔했다. /waw@osen.co.kr